■이영하의 詩心 世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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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6.08.07 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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샛별처럼 살리라
 
하늘 시인 이영하
 
아직 세상은 잠의 가장 깊은 곳에 머물러 있는데,
동쪽 하늘 한 모퉁이에서 먼저 눈을 뜨는 별 하나.
어둠을 몰아내려 하지 않고 그저 제 자리를 지키며
새벽이 올 것을 믿는 별.
 
나는 오늘도 하현달 곁에서 그 별을 바라보며 걸었다.
걸음마다 숨이 차오를수록 별빛은 더욱 가까워졌고,
세상이 아직 잠든 시간에도 누군가는 먼저 깨어
길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샛별은 말없이 가르쳐 주었다.
 
동트기 직전이 가장 어둡다는 사실을
샛별은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기에,
가장 캄캄한 시간에 가장 먼저 빛나고 있었다.
그러나 해가 떠오르면 그 별은
아무 미련도 없이 하늘에서 스스로 물러난다.
 
빛을 빼앗기 때문이 아니라, 자신의 사명을 다했기 때문이다.
이름을 남기려는 별보다 길을 남기는 별이 되고,
박수를 기다리는 삶보다 희망을 먼저 밝혀 주는 삶이 되고,
누군가의 하늘에 잠시라도 방향이 되어 주는
한 점의 별빛으로 살고 싶다.
 
언젠가 내 삶의 저녁이 찾아와도
누군가가 말해 준다면
"그 사람은 샛별처럼 먼저 깨어
우리의 새벽을 밝혀 주었습니다."
그 한마디면 충분하다.
 
 
나는 오늘도 새벽길을 걸으며 다짐한다.
해보다 먼저 일어나 희망보다 먼저 믿고,
어둠보다 먼저 사랑하며,
조용히, 샛별처럼 살리라.
 
 
 
<시작 노트>
이 시는 새벽 산책길에서 실제로 만난 샛별에서 비롯되었습니다. 하현달 곁에서 가장 먼저 빛나던 작은 별은 해가 떠오르기 직전까지 자신의 자리를 묵묵히 지키다가, 세상이 밝아지는 순간 아무 말 없이 사라졌습니다.
 
그 모습을 바라보며 문득 깨달았습니다. 진정한 지도자는 가장 오래 빛나는 사람이 아니라, 가장 먼저 깨어 길을 밝혀 주는 사람이라는 사실을 말입니다.
 
샛별은 결코 태양과 경쟁하지 않습니다. 자신의 시간이 끝나면 조용히 물러날 줄 아는 겸손을 지녔습니다. 그래서 이 시는 별을 노래한 작품이 아니라, 사명과 헌신, 겸손과 희망을 노래한 삶의 선언문입니다.
 
우리 모두가 각자의 자리에서 누군가의 새벽을 밝혀 주는 작은 샛별이 될 수 있다면, 세상은 조금 더 따뜻하고 밝아질 것입니다. 저 또한 남은 인생의 2막을 걸어가며, 이름보다 길을 남기는 사람, 빛보다 희망을 먼저 전하는 사람으로 살아가고자 하는 다짐을 이 시에 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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